주자가 공 없이도 루를 얻는 이유
야구를 보다 보면 공이 멈췄는데도 주자가 다음 루로 진루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수비수가 공을 잡지도 않았고, 주자가 도루를 시도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적용되는 규칙이 바로 안전진루권(Safe Advancement Rule)입니다. 이 규칙은 주자가 공과 접촉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루를 얻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경기의 공정성과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입니다.
안전진루권이란?
안전진루권은 수비의 실수나 특정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자가 자동으로 다음 루로 진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칙입니다. 영어로는 Base Award 또는 Automatic Advancement라고 하며, KBO와 MLB 모두에서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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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가 공 없이 루를 얻는 대표적인 상황
1. 보크(Balk)
투수가 세트 자세에서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하거나, 투구 도중 멈추는 등의 반칙을 저지르면 모든 주자는 자동으로 1루씩 진루합니다. 타자는 타석에 그대로 남아 있고, 주자만 이동합니다.
2. 송구 실책으로 공이 데드존에 들어간 경우
예를 들어 외야수가 송구한 공이 관중석이나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 모든 주자에게 2루씩 자동 진루가 부여됩니다. 이는 수비 실수로 인한 불이익을 공격 측이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3. 고의 4구(사구)
투수가 타자에게 고의로 볼넷을 허용하면, 타자는 자동으로 1루에 진루합니다. 이때 주자가 이미 베이스에 있다면 밀어내기 진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포수 실책 또는 투구 중 공이 백스톱 뒤로 빠진 경우
공이 뒤로 빠져 더그아웃 등 데드볼 지역으로 들어가면, 심판이 데드볼을 선언하고 주자에게 자동 진루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1루 또는 2루까지 진루가 허용됩니다.
5. 타구가 심판에게 맞았을 때
타구가 심판에게 맞아 플레이가 중단되면, 주자에게 1루씩 자동 진루가 부여되거나, 상황에 따라 방해로 처리되기도 합니다.
왜 이런 규칙이 필요할까?
야구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스포츠입니다. 안전진루권은 공격 측이 부당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장치로, 경기의 공정성과 흐름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보크나 송구 실책처럼 수비 측의 실수로 인해 주자가 불이익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규칙입니다.
주자가 공 없이도 루를 얻는 이유는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야구 규칙이 정교하게 설계된 결과입니다. 다음에 경기를 볼 때 이런 장면이 나온다면, 그 속에 숨겨진 규칙과 전략을 떠올려보는 것도 야구를 더 깊이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